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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다마 켄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초창기 일곱 편을 연이어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코다마 켄지가 시리즈의 화면 언어를 얼마나 오래 다듬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TV판 명탐정 코난과 시티헌터를 거친 뒤 시한장치의 마천루부터 미궁의 십자로까지 이어지며, 매년 달라지는 사건과 트릭을 장편의 속도감 안에 정리하는 연출을 보여줬습니다. 베이커가의 망령이나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처럼 설정의 규모가 커지는 작품에서도 추리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선을 함께 놓치지 않는 것이 강점입니다. 이런 안정적인 구성은 익숙한 코난의 맛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큰 장점이지만, 해마다 더 파격적인 형식 변화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정석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코다마 켄지를 둘러싼 평가는 장기 시리즈에 필요한 견고함을 미덕으로 보느냐, 반복되는 틀로 받아들이느냐에서 갈립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