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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봉준호의 영화는 웃음을 유도하던 장면이 어느 순간 불안과 폭력으로 뒤집히는 리듬에서 가장 선명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플란다스의 개의 일상적 소동에서 출발해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는 장르적 재미 안에 제도와 사회의 무능을 끼워 넣었고, 마더에서는 한 인물의 집착을 통해 도덕적 판단이 흔들리는 과정을 파고들었으며 설국열차와 옥자로는 시스템의 문제를 더 큰 규모로 확장했습니다. 기생충으로 비영어권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며 세계적 인지도를 넓힌 뒤 미키 17에서도 시스템 속 개인을 블랙코미디와 장르의 틀로 바라보는 관심을 이어가는데, 장르적 쾌감과 사회 풍자가 동시에 작동하는 영화를 좋아하면 잘 맞지만 결말의 불편함과 웃음·잔혹함의 급격한 전환은 호불호를 만듭니다. 그 특징을 가장 압축해서 보고 싶다면 기생충에서 한 가족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관계와 계급의 위치까지 달라지도록 설계한 선택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10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