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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지운

장르를 바꾸는 것 자체가 김지운의 작가적 특징처럼 보일 만큼 그의 필모는 블랙코미디, 누아르, 서부극, 스릴러를 계속 갈아탑니다. 장르를 바꿀 때마다 화면의 질감과 리듬도 달라지지만, 인물의 욕망을 선명하게 밀어붙이고 스타일을 이야기의 추진력으로 쓰는 태도는 꾸준합니다. 라스트 스탠드와 밀정, 인랑을 거쳐 거미집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규모와 시대가 달라져도 익숙한 문법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새 장르의 규칙을 자기 방식으로 다시 조합합니다. 이런 과감한 스타일은 장르의 변주와 시각적 쾌감을 좋아하는 관객에게 잘 맞지만, 형식이 감정보다 앞선다고 느끼면 호불호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 본다면 김지운의 세련된 화면과 장르적 긴장, 인물의 감정을 한 번에 확인하기 좋은 달콤한 인생부터 시작하는 편이 가장 이해가 빠릅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