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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해석이 나뉘는 작품취향 타는 작품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Come Rain, Come Shine

2011 · 105분

연출 이윤기 ·

로맨스드라마

출연

임수정 · 현빈 · 김지수 · 김중기 · 김혜옥 · 하정우

"새 남자가 생겨 집을 떠나겠다는 아내와 이유를 묻지 않는 남편이 비 오는 집 안에서 짐을 싸며, 끝나가는 결혼의 감정을 침묵과 생활 소리로 오래 응시하는 미니멀 멜로드라마."

전반 분위기

국내 평론과 영화제 소개에서는 이윤기 감독이 부부의 이별을 큰 사건이나 감정 폭발보다 찻잔, 고양이, 빗소리와 짐 싸는 동작으로 표현하는 절제된 연출을 작품의 핵심으로 평가했다. 씨네21의 전문가 평점과 당시 리뷰에서도 두 배우의 말보다 공간과 공기가 감정을 대신하는 미니멀한 시도가 분명히 인식됐으며,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국제적인 관심도 받았다. 반면 거의 집 안에서 짧은 대화와 침묵이 이어지는 구조는 감정을 읽어내지 못하면 극도로 정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일부 관객 리뷰는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오히려 인물의 내면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봤다. 일반 관객은 ‘헤어지는 순간에도 남아 있는 익숙함’을 섬세하게 포착한 영화로 받아들이는 쪽과 두 사람이 왜 사랑했고 왜 끝나는지 설명이 너무 적어 정서적으로 닫힌 작품이라고 느끼는 쪽으로 갈린다.

호불호 포인트

극도로 절제된 대사와 감정

호평

말로 설명하지 않고 시선과 행동, 침묵의 길이로 관계를 보여줘 오래된 부부의 복잡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느끼게 한다는 평가가 있다.

혹평

감정의 원인과 폭발을 거의 보여주지 않아 배우와 인물이 지나치게 닫혀 있고 관객이 공감할 단서가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다.

집 안에 머무는 제한된 공간

호평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이 같은 집을 정리하는 상황을 밀도 있게 관찰해 공간 자체가 관계의 기억과 이별을 담는 장치가 된다는 호평이 있다.

혹평

거의 한 장소에서 비슷한 행동이 이어져 영화적 변화와 리듬이 부족하고 답답한 실내극처럼 느껴진다는 관객도 있다.

비와 고양이의 상징적 사용

호평

폭우와 길을 잃은 고양이가 두 사람에게 헤어짐을 잠시 미룰 핑계를 제공하며 감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 시적인 장치로 작동한다.

혹평

상징과 분위기가 너무 의도적으로 배치돼 실제 부부의 생활보다 ‘예술영화다운’ 장치를 의식하게 된다는 비판이 있다.

새 남자가 있다는 이별 설정

호평

누가 옳고 그른지 판결하기보다 관계가 이미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배려와 미련에 집중해 감정을 단순한 외도 비난으로 축소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혹평

외도의 책임과 상대가 받은 상처를 충분히 다루지 않고 분위기와 미련에 집중해 윤리적 갈등을 지나치게 흐릿하게 만든다는 반응이 있다.

열린 감정적 결말

호평

두 사람이 실제로 어떤 선택을 하는지보다 마지막 하루의 감정 상태를 남겨 이별과 사랑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여운을 만든다.

혹평

명확한 변화나 결론 없이 머뭇거림을 유지해 장편 동안 축적한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미완성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이런 분께 추천대사보다 침묵·공간·생활 소리로 감정을 읽는 느린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 이별 직전의 미련과 익숙함을 명확한 결론 없이 오래 음미하는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
이런 분께는 비추천관계가 왜 무너졌는지 구체적인 사건과 설명을 충분히 제공하는 로맨스를 원하는 사람 · 한 공간에서 사건이 거의 없이 진행되는 미니멀한 영화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

기대치 주의

이별의 원인과 새 연인의 정체를 설명하는 드라마보다 한 부부가 헤어지기 직전 같은 공간에 머무는 공기와 행동을 관찰하는 영화다. 대사와 사건이 매우 적기 때문에 빗소리·공간·배우의 미세한 표정을 읽는 감상을 좋아하면 맞지만, 감정의 원인과 결론을 분명히 알고 싶다면 답답할 수 있다.

민감 소재외도·결혼 파탄 · 이별·정서적 소진 · 관계 내 수동적 갈등 · 음주
외도·결혼 파탄

아내가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밝히며 결혼 생활을 끝내려는 상황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이별·정서적 소진

오랜 관계가 끝나는 하루의 침묵과 미련, 상실감이 거의 전 러닝타임에 걸쳐 이어진다.

관계 내 수동적 갈등

직접적인 폭력 대신 회피와 침묵, 배려처럼 보이는 거리두기가 상대의 분노를 키우는 관계 갈등이 묘사된다.

음주

성인 인물의 일상적 음주 장면이 일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