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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윤현
1997년의 접속은 PC통신 대화방에서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 이야기였고, 한석규와 전도연을 앞세운 이 데뷔작으로 장윤현은 1990년대 도시 멜로의 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만나지 않는 연인과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한 곡이 관계를 잇는 방식은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표지로 남아 있습니다. 2년 뒤 텔 미 썸딩에서는 방향을 정반대로 틀어, 토막 시신이 이어지는 연쇄살인과 한석규·심은하의 서늘한 관계로 세기말 서울의 불안을 스릴러로 옮겼습니다. 황진이에서는 송혜교와 함께 자기 출생의 진실을 알고 기생의 삶을 택하는 여인을 시대극의 규모로 그렸고, 연출은 2024년 추자현·이무생이 부부를 맡은 멜로 미스터리 당신이 잠든 사이로 이어졌습니다. 사고로 결혼 생활의 기억 일부를 잃은 아내가 남편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 이야기는, 서로를 안다고 믿는 관계를 의심한다는 점에서 접속의 오래된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4편
장윤현 작품이 들어간 모아보기
- 기억이 지워지는 쪽에서 본 이야기 — 당신이 잠든 사이
- 궁궐은 넓고 도망칠 곳은 없다 — 황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