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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찬욱

박찬욱의 영화는 아름답게 정돈된 화면 안에 폭력과 욕망, 죄책감을 겹쳐 놓아 관객이 매혹과 불편함을 동시에 느끼게 만드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복수 3부작에서 극단적인 상황과 양식화된 폭력을 밀어붙였고, 박쥐와 아가씨에서는 금기와 욕망의 관계를 더 감각적으로 파고들었으며 헤어질 결심에서는 직접적인 폭력보다 시선·거리·대화의 어긋남으로 감정을 쌓는 쪽으로 무게를 옮겼습니다. 어쩔수가없다까지 이어지는 필모에서도 정교한 미장센과 도덕적으로 단순하지 않은 인물을 선호하는 태도는 일관돼, 강한 스타일과 복합적인 관계를 즐기는 관객에게는 높은 몰입을 주지만 수위와 형식의 과잉을 부담스러워하는 관객도 있습니다. 결국 같은 정교함이 어떤 사람에게는 영화적 쾌감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감정을 멀리 두는 장식으로 읽힌다는 점이 박찬욱 작품의 평가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9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