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데구치 나츠키 · 마키타 아쥬 · 나나세 후리 · 오카다 로카 · 스다 마사키 · 쿠도 칸쿠로 · 노로 카요 · 이케다 료 · 사사키 미유 · 야마다 마호
"학교 신문에 네컷 만화를 그리던 소녀와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소녀가 그림으로 이어져 함께 자라는 이야기를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실사로 옮긴 성장 영화. 같은 원작의 애니메이션보다 시간을 길게 늘려 우정과 상실을 천천히 쌓는다."
전반 분위기
「체인소 맨」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처음으로 맡은 청춘 영화로 옮겼고, 2024년 애니메이션에 이어 같은 이야기를 35mm 필름과 아키타의 사계절 풍경으로 다시 찍었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된 뒤 해외 평단에서는 「고레에다의 화려한 복귀」라는 반응이 많았고, 아역 두 배우의 호흡과 필름 질감,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묻는 주제를 높이 샀다. 반대편의 목소리도 분명하다. 감정을 몰아붙여 고레에다다운 절제가 오히려 과하게 느껴진다는 지적,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기운이 자연주의 연출 속에서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함께 나왔다. 국내에서는 개봉 첫날 동시기 개봉작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으로 출발해 애니메이션의 첫날 성적을 넘었고, 원작의 따스함이 실사에서도 살아 있다는 관람평이 많다. 다만 분량 배분이 어색하다거나 너무 아름답게만 담아 원작의 메시지가 덜 전해진다는 반응도 있어, 애니메이션을 먼저 본 관객일수록 비교하며 보게 되는 작품이다. 메가박스 단독 상영이라 규모는 작아, 첫 주 박스오피스 4~6위를 오간 뒤 둘째 주에는 6~9위로 내려서며 개봉 9일 만에 8만 명대에 이르렀다 — 같은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모은 32만 명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개봉 9일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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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루는 방식
초반의 숨김없는 따뜻함이 감상주의의 경계를 잘 지키고, 전반부에 쌓은 감정이 후반에 카타르시스와 복잡한 여운으로 돌아온다.
관객을 울리려는 의도가 앞서 감정을 몰아붙이고, 고레에다 특유의 절제가 여기서는 오히려 과하고 조작적으로 느껴진다.
원작·애니메이션과 다른 실사의 결
35mm 필름과 실제 아키타 풍경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보여 주지 못한 감흥을 주고, 원작의 따스함도 실사에서 살아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엉뚱함과 아이다운 낙관이 자연주의 연출 속에서 사라져,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덜 피어난 판본으로 남는다.
100분으로 늘린 시간
여러 계절에 걸쳐 그림을 연습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해져 두 사람의 우정이 쌓이는 과정을 길게 체감하게 한다.
새 아이디어 없이 곁가지와 침묵으로 시간을 늘렸고, 덜 중요한 장면은 길고 중요한 장면은 짧아 분량 배분이 어색하다.
쿄모토라는 인물과 배우
아역 두 배우의 대비되는 에너지가 우정의 설렘을 살리고, 감독이 오디션에서 바로 고른 두 주연의 호흡이 좋다.
쿄모토는 은둔 말고는 더 그려지지 않고 머리카락과 화면 구도 뒤에 숨겨져 관계가 덜 살아나며, 성인 쿄모토 배역도 잘 맞지 않는다.
음악
반도 유타의 음악이 섬세하고 지브리를 떠올리게 해 영화의 아련함을 끌어낸다.
현악 위주의 음악이 노골적이라 이미 강한 감정을 한 번 더 밀어붙인다.
왜 갈리나
애니메이션이 한 시간 남짓으로 압축했던 이야기를, 고레에다는 실제 아키타의 눈과 빛과 시간 속에 풀어놓았다. 늘어난 장면, 절제와 과잉 사이를 오가는 감정, 현악이 받쳐 주는 후반, 화면 뒤로 물러선 쿄모토는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 만화의 과장된 리듬을 자연주의의 호흡으로 바꾼 한 번의 선택이 남긴 흔적이다. 그래서 평가는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선명하게 기억하느냐에 크게 기댄다. 이 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 늘어난 시간은 우정이 쌓이는 시간이고, 날렵한 판본을 아는 관객에게 같은 시간은 감정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는 공백이다.
이런 사람에게
기대치 주의
1시간 남짓한 애니메이션판처럼 압축된 속도와 장난스러운 리듬을 기대하면 늘어진다고 느끼기 쉽다. 계절이 바뀌는 풍경 속에서 두 사람의 시간이 천천히 쌓이는 과정, 음악이 감정을 크게 끌어올리는 후반부가 이 실사판의 몫이다.
민감 소재죽음·상실 · 폭력 · 은둔·사회적 고립 · 죄책감·자책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사건으로 인한 폭력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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