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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용준

배용준의 필모그래피는 길지 않습니다. 1995년 젊은이의 양지로 얼굴을 알리고 겨울연가로 아시아 전역에 이름이 퍼진 뒤에도 한 해에 여러 편을 찍는 배우가 아니었고, 대신 작품 사이의 간격만큼 인물을 크게 바꿨습니다.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조원은 여자의 마음을 수집하듯 다루다 스스로 그 놀이에 걸려드는 난봉꾼이고, 외출에서는 아내가 낯선 남자와 함께 사고를 당한 뒤 병원에서 진실을 알게 되는 남자의 무표정을 거의 대사 없이 끌고 갑니다. 태왕사신기의 담덕으로 24부작의 신화적 스케일을 정면으로 받아 낸 뒤로는 사실상 새 작품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볼까pick 관점에서는 감정을 크게 쓰지 않는 절제가 강점이지만, 그 절제가 부드러운 이미지로만 소비돼 연기 폭이 과소평가됐다는 평이 갈림점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 한 편이면 충분합니다 — 가장 유명한 이미지에서 가장 먼 얼굴이 거기 있습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