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 볼까
출연
김영호 · 박은혜 · 황수정 · 기주봉 · 김유진 · 서민정 · 이선균 · 정지혜 · Jérémie Elkaïm · 이상훈
"파리에 머무는 한국인 화가의 사소한 날들과 욕망, 자기변명을 날짜별 일기처럼 따라가는 드라마 코미디. 반복되는 생활의 시간과 모순된 인물을 집요한 관찰로 보느냐, 길고 소모적인 제자리걸음으로 보느냐가 갈린다."
전반 분위기
평론가는 날짜별 일기 구조, 내레이션과 행동의 어긋남, 파리와 디지털 촬영이 만든 전환을 강하게 지지한다. 제한된 영상 자료도 대중적 재미보다 감독론과 형식 분석에 집중해 호평 쪽에 가깝지만 규모가 작고, 일반 관객은 144분의 반복을 웃기고 서글픈 생활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층과 지나치게 길고 지루한 자기기만의 반복으로 보는 층이 선명하게 갈린다. 시간이 흐르며 홍상수 영화의 전환점으로서 위상은 높아졌지만 긴 러닝타임과 반복의 진입장벽은 그대로 남아 있다.
호불호 포인트
144분의 길이와 느린 축적
타지에서 같은 욕망과 불안을 조금씩 다르게 반복하는 시간을 직접 견디게 해 인물의 자기기만과 삶의 리듬을 드러내며, 길이 자체가 형식의 핵심이 된다.
이미 전달된 성격과 주제를 비슷한 만남으로 계속 반복해 불필요하게 늘어지고, 시간 체험이라는 설명이 과도한 러닝타임을 정당화하는 듯 느껴질 수 있다.
날짜별 일기체와 불균질한 에피소드
중요한 날과 사소한 날을 같은 무게로 놓아 전통적 인과 대신 실제 생활의 불규칙한 리듬을 만들고, 작은 차이가 누적돼 큰 흐름을 형성한다.
에피소드마다 긴장과 중요도가 들쭉날쭉해 영화가 중심을 잃고, 사건을 고르고 압축하지 않은 일기장을 그대로 보는 듯 느껴질 수 있다.
성남의 내레이션과 불신 가능한 내면
인물이 자신을 설명하는 말과 실제 행동의 차이가 허영·죄책감·자기기만을 폭로하며, 내레이션 자체가 건조한 코미디이자 심리 해부가 된다.
중심인물의 말과 감정을 안정적으로 믿기 어려워 정서적 연결이 약하고, 계속 자기변명을 듣는 경험이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다.
파리라는 이방 공간
낭만적 예술 도시에서도 자기 욕망과 익숙한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을 통해 예술가의 해외 체류와 자유에 대한 자기신화를 우스꽝스럽게 해체한다.
파리의 삶과 현지 인물은 충분히 탐구되지 않고 한국인 남성의 내면을 비추는 배경에 머물러, 해외 촬영이라는 변화에 비해 공간 활용이 제한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성남의 초라한 이중생활과 반복되는 욕망
허영과 욕망에 흔들리는 모순된 남성을 집요하게 따라가 인간이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말로 덮는지 잔인하고 웃기게 보여 준다.
비슷한 거짓말과 성적 욕망, 자기연민이 반복돼 인물의 복잡성보다 불쾌함과 단조로움이 앞서고, 긴 영화의 중심으로는 지나치게 소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기대치 주의
파리의 낭만이나 뚜렷하게 전진하는 사건을 기대하기보다, 긴 일기 조각과 반복되는 욕망 속에서 인물의 자기합리화가 드러나는 건조한 코미디에 기대를 맞추는 편이 좋다.
민감 소재대마초·불법 약물 사용 및 소지 · 성적 관계·성행위 암시 · 불륜·관계 중첩 · 성적으로 노골적인 대화 · 여성 나체를 묘사한 미술 작품 · 임신 소재 · 음주 · 흡연 · 종교적 죄책감·신앙 소재 · 우울·자기혐오·정신적 불안 · 강한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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