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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홍상수
홍상수의 영화는 거창한 사건보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걷고 대화하는 동안 드러나는 허세와 오해, 욕망을 오래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하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부터 관계의 어긋남을 건조하게 포착해왔습니다. 극장전·밤과 낮·하하하를 지나 북촌방향과 옥희의 영화, 자유의 언덕에서는 같은 장소와 대화를 되풀이하거나 시간 순서를 흔들어 기억과 선택의 불확실성을 전면에 세웠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에도 최소한의 설정과 대화 중심의 작업을 빠른 속도로 이어갑니다. 이런 반복과 자기반영을 인간적인 관찰로 읽는 관객에게는 미세한 차이가 재미지만, 비슷한 인물과 술자리·대화가 계속된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단조롭고 자기복제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작품과 감독의 실제 삶을 겹쳐 보는 시선 역시 감상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의 연출을 한 편으로 확인한다면 북촌방향에서 같은 골목과 만남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되풀이되며 현실인지 기억인지 흐려지는 선택이 가장 분명한 예입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15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