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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창동
소설가로 먼저 이름을 얻은 이창동은 마흔이 넘어 초록물고기로 영화감독이 됐고, 그 뒤 거의 30년 동안 장편을 일곱 편만 만들었습니다. 편수는 적지만 한 편 한 편이 한국 영화의 기준점처럼 인용됩니다. 박하사탕은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남자의 20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개인의 몰락을 현대사와 겹쳤고, 오아시스는 사회가 외면한 두 사람의 사랑을 불편할 만큼 가까이서 찍어 베니스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밀양에서는 아이를 잃은 여자가 신앙과 용서 사이에서 무너지는 과정을 따라가 전도연에게 칸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에서는 기억을 잃어 가는 할머니가 시 한 편을 쓰려 애쓰는 동안 손자가 저지른 죄와 마주하게 했습니다. 버닝은 사라진 여자를 둘러싼 설명되지 않는 의심을 끝까지 풀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8년 만의 가능한 사랑은 가난한 부부와 그들을 찍으려는 부유한 부부를 맞세워 베니스에서 한국 영화 최초의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8편
이창동 작품이 들어간 모아보기
- N차 관람 유발하는 작품들 — 버닝
- 두 번째로 볼 때 다른 영화가 된다 — 버닝
- 기억이 지워지는 쪽에서 본 이야기 — 시
- 조직에 발을 들인다는 것 — 초록물고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