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사람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
믿음을 다룬 작품이 종교를 옹호하거나 비판하려고만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무엇을 믿기로 한 순간부터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 확신이 공동체 안에서 어떤 힘을 갖는지를 봅니다. 공포와 드라마를 함께 담았습니다. 무섭게 다가오는 쪽과 끝까지 조용히 관찰하는 쪽이 섞여 있습니다.
15편

어둠 속의 미사
섬 공동체의 신앙과 죄책감을 초자연 호러로 엮습니다. 긴 대화가 감상의 중심입니다.

구해줘
교단의 언어와 권력 구조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로맨스를 덜어 낸 선택이 눈에 띕니다.

수리남
마약 왕국을 세운 목사를 잡기 위한 비밀 작전. 실화 각색의 정당성이 논쟁거리였습니다.

지옥
초자연 현상보다 그것을 권력으로 바꾸는 집단과 군중을 봅니다. 인간 사회를 아주 비관적으로 그립니다.

더 위치
고립된 청교도 가족이 의심으로 무너집니다. 시대의 언어와 억양까지 재현했습니다.

엑소시스트
의료적 설명과 종교적 설명을 나란히 놓습니다. 충격 이미지가 노골적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다 마주친 진실. 결단의 순간까지 아주 조용히 갑니다.

데드 맨 워킹
사형수를 돕는 수녀가 피해자 가족의 고통까지 마주합니다. 어느 편도 쉽게 들지 않습니다.

타미 페이의 눈
종교 방송망을 세운 전도사의 흥망. 주연 배우의 연기가 작품을 끌고 갑니다.

불신지옥
종교와 믿음을 파고들면서 초자연을 끝까지 모호하게 남깁니다. 공포가 절제돼 있습니다.

랑종
무속 신앙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따라가다 후반에 폭주합니다. 충격 이미지가 극단적입니다.

오데트
서로 다른 신앙과 의심에 갇힌 농가. 기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마지막에 남습니다.

안드레이 루블료프
성상화가를 둘러싼 폭력과 창작. 긴 호흡과 상징의 밀도를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직책을 거부하고 사라진 교황. 제도보다 한 노인의 불안을 따뜻하게 바라봅니다.

오드리 햅번의 파계
복종과 의료인의 양심이 충돌합니다. 수녀원의 반복되는 규율을 차분히 관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