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기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 평은 갈려도 연기 이야기만은 한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 모은 작품들은 그 지점이 배우였다는 뜻이지 작품 전체가 만장일치라는 뜻은 아닙니다. 한 사람이 화면을 통째로 끌고 가는 쪽도 있고 두 배우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쪽도 있으니, 각 줄에 누구의 무엇이 그랬는지 적어 뒀습니다.
16편

데어 윌 비 블러드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목소리와 신체를 완전히 설계했습니다. 그 연기가 작품 전체의 힘이자 공포를 만듭니다.

조커
호아킨 피닉스가 몸 전체를 감정과 서사의 도구로 씁니다. 인물 연구로서 압도적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블루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이 불안과 허영이 함께 무너지는 과정을 디테일로 보여 줍니다. 다만 인물에 정을 붙이기는 어렵습니다.

라비앙 로즈
마리옹 코티야르가 에디트 피아프 자체가 된 듯하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시간 순서를 흩은 구성 위에서 그 변신이 더 두드러집니다.

타미 페이의 눈
제시카 채스테인의 연기에는 세계적으로 이견 없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각본 평가와는 별개였습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다니엘 칼루야의 연기가 압도적이라는 극찬을 받습니다. 인물의 입체성을 둘러싼 논쟁은 따로 있습니다.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가 청력을 잃어 가는 드러머를 몰입감 있게 그려 극찬받았습니다. 청인 배우 캐스팅을 둘러싼 논의도 함께 봐야 합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티븐 호킹 본인이 나 자신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에디 레드메인은 그 연기로 아카데미를 받았습니다.

컴플리트 언노운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를 두고는 만장일치에 가깝게 극찬이 모였습니다. 작품 완성도 평가와는 온도가 다릅니다.

웬즈데이
제나 오르테가의 연기가 거의 만장일치급 극찬을 받습니다. 각본 쪽 평가는 그만큼 후하지 않습니다.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메릴 스트립과 줄리아 로버츠가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그 충돌이 가족극의 긴장을 통째로 만듭니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이멜다 스턴튼의 엄브리지가 원작을 넘어섰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 한 인물이 영화를 지탱합니다.

공공의 적
설경구의 강철중은 인생 연기로 꼽힙니다. 투박한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를 끌고 갑니다.

인어 공주
전도연의 1인 2역이 사투리와 신체 표현, 감정선까지 국내외 모두에서 이견 없이 극찬받았습니다.

우아한 세계
송강호의 존재감이 영화 전체를 끌고 갑니다. 범죄보다 가장의 피로를 앞세운 작품입니다.

원 더 우먼
이하늬가 기세와 말맛,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로 혼자 작품을 끌고 갑니다. 과장된 톤의 피로는 함께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