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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펄프 픽션에서 시간 순서를 뒤섞고 긴 대사와 돌발적인 폭력을 맞붙인 방식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무엇을 즐기는지 일찍부터 보여줍니다. 재키 브라운의 비교적 느긋한 범죄극을 거쳐 킬 빌에서는 복수극과 무술·장르 영화의 이미지를 과장된 액션으로 밀어붙였고,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는 실제 역사에 상상적 복수를 끼워 넣는 쪽으로 판을 키웠습니다. 헤이트풀8처럼 제한된 공간에서도 대사와 긴장을 오래 끌어가는 힘이 강하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산업과 지난 시대를 바라보는 애정이 전면에 나옵니다. 인용과 오마주, 잔혹한 유머를 장르적 쾌감으로 받아들이는 관객에게는 독보적인 재미가 되지만, 폭력 수위와 특정 표현의 반복은 분명한 진입 장벽이 됩니다. 초기의 구조적 장난과 충격이 강한 영화에서 출발해 최근으로 갈수록 자신이 사랑한 영화와 시대 자체를 되돌아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습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1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