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배우
배우
설경구
초기부터 한국 영화의 주요 얼굴로 자리 잡은 설경구는 강렬한 실존 인물과 반영웅을 설득력 있게 만들고, 인물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뒤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로 오래 기억돼왔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는 거칠고 불안한 남성성을, 소원과 생일에서는 상처를 견디는 일상의 감정을, 1987과 킹메이커에서는 시대와 권력의 압력을 받는 인물을 전혀 다른 온도로 보여줬습니다. 해운대·타워·더 문처럼 규모가 큰 재난극에서도 중심을 잡고, 스파이와 퍼펙트맨처럼 코미디가 섞인 작품에서는 특유의 무거운 이미지를 스스로 비틀기도 했습니다. 이런 폭발적인 감정과 굵은 표현은 인물의 극한을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큰 장점이지만, 절제된 연기를 선호하면 다소 과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의 보통의 가족과 돌풍에서는 예전처럼 힘을 앞세우기보다 관계와 권력 속에서 조금씩 흔들리는 얼굴을 길게 보여주는 방향이 두드러집니다. 초기에는 한 인물의 감정을 정면으로 터뜨리는 연기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그 힘을 안으로 눌러두고 균열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볼까pick 등록 작품 42편









































